[여랑야랑]이낙연-황교안 ‘기싸움’ / TV광고 대통령 활용법

2020-04-05 71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주제, '미워한다 미워하지 않는다'네요? 이게 이틀째에요. 서울 종로에서 맞붙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기싸움이 상당하죠?

네, 두 사람은 각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데요.

이낙연 후보가 먼저 황교안 후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후보(어제)]
"미워하지 말고 함께 손잡고 가야합니다. 황교안 대표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입니다."

Q. 미워하지 말라는 건 좋은 말이죠. 하지만 듣는 사람, 황교안 후보 입장에서는 묘하게 기분 나쁠 법도 하네요.

네, 황교안 후보는 이 말을 듣자마자 SNS에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또 "이들을 미워한다. 내 아버지,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느냐"고 발끈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이 글을 삭제했습니다.

Q. 삭제는 왜 했을까요?

황 후보 측은 "경제 실정에 대한 근거를 보완하기 위해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오늘 다시 SNS에 "저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소중한 대한민국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만들어놓은 이 정권에 국민과 함께 분노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Q. '미워한다'에서 '분노한다'로 바뀌었군요, 뉘앙스 차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있죠?

상대방은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는 미워해, 이렇게 말하면 속 좁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대신 '분노한다'는 말은 정치적으로 명분이 있는 표현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글을 다시 올린 게 아닐까, 이런 추정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낙연 후보가 미워하지 마세요 한 것은 나는 황 후보보다 더 격이 높은 사람이다. 황교안 후보가 정권에 '분노'한다는 것 역시 나는 이낙연 후보를 상대하는 게 아니고 정권 자체를 상대하는 것이다. 이 뜻이죠. 결국 두 후보 모두 단어는 달라도 '나는 대선주자다' 같은 말을 하고 있네요.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우리 당 대통령'. 비례대표 정당이 TV광고를 내놓기 시작했죠?

네, 더불어시민당 TV광고에는 유명한 사람이 세 명이나 나오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보고오시죠.

출처 : 유튜브(더불어시민당TV)
[더불어시민당 TV광고]
"세 분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가는 정당 더불어시민당.
우리, 흔들림없이 한 길을 갑시다. 대통령과 더불어."

Q. 민주당에서 배출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네요. 미래한국당은 어떻습니까?

미래한국당 광고에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평범한 시민들이 나옵니다.

출처 : 유튜브(미래한국당)
[미래한국당 TV광고]
"우리 아이들에게 무너진 조국을 물려주지 않도록 다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켜온 당신의 손으로."

Q. 미래한국당에는 왜 전직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겁니까?

광고에 나오는 게 표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지, 안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아예 빼는 것도 방법 아닐까요.

Q.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SNS에 더불어시민당의 TV광고를 게시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네, 민주당이 다른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공식 SNS에서 홍보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건데요.

선관위에 직접 물어봤더니 "온라인상 선거운동은 허위나 비방이 아니라면 누구든 언제나 가능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겁니다.

Q. 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쌍둥이 버스를 사용한 건 안된다고 했었잖아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처음 생기다보니 선관위나 정당, 언론 모두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